누가 다음으로 "평등한 사람"이 될까? 그리고 지금, "평등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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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다음으로 "평등한 사람"이 될까? 그리고 지금, "평등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Created
Jan 7, 2022 11:2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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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년이자 학생인 우리는 정치, 소득, 젠더, 문화, 주거,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방면에서 심화되어가고 있는 사회 양극화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경제환경의 급변, 미흡한 정책 등 다변수적인 요소가 그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무엇 하나만을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원인이 아닌 결과. 즉,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게 될 희생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person)는 무엇인가?
 
1776년 선포한 미국 독립선언문 2장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의 말이 명시되어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양도 불가능한 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의 권리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노예를 소유하고 있는 농장주였다는 사실이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할 때도, 그리고 작성 후에도 말이다. 물론, 남북 전쟁과 같은 유혈투쟁을 거치며 노예들 역시 그들과 같은 "동등한(equal)" 몸이 되었지만 말이다.
 
이 노예들은 무엇의 희생자였을까? 단순히 노예제의 희생자로 결론지어 버리면 될까? 그럼 이 노예제는 무엇일까? 인간 초기의 발명품 중 하나였으며, 함무라비 법전에도, 심지어 성서에도 명시되어 있는 이 노예제 역시 무엇 하나의 잘못이라고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가 않다.
 
다시 현재로 되돌아와보자. 우리는 좋든 싫든 이제 사회로 첫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과거의 농장주들의 놀음에서 벗어났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단순히 재벌이나 정치인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사회 불평등,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이데올로기, 테러, 정신질환, 낮은 자존감, 압박(pressure), 허무주의, 무기력함. 이들의 희생자는 누구인가? 현대 사회에서 정말로 "평등하지 않은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노예이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투쟁해야만 하고, 이를 통해 농장주로부터 "평등(equal)"을 쟁취해야만 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으며, 우리의 후손 또한 그럴 것이다. 이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굴레이며, 나아가 모든 인간은 영원한 투쟁을 통해 자신의 농장주로부터 "평등"을 쟁취해야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평등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